현지 시간으로 12월 20일 오후 5시에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작년 2월에 독일에 왔었고 거의 2년만에 왔는데 독일 지하철 특유의 냄새가 나기 시작하자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1. 숙소


숙소는 제이시앤블루라는 한인민박을 잡았는데 아직까지는 만족도 최상이다. 주인 아저씨도 친절하고, 사람들도 여행객들이라 그런지 다들 웃음이 넘친다. 그 중 사진작가 한 분과 친해져서 같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생각보다 서로 접점이 많아 좋은 것 같다.
2. 괴테 생가




하룻밤 자고 난 다음 주저없이 괴테 생가를 찾아갔다. 독일의 철학자들은 기본적으로 호기심이 정말 많은데, 괴테의 집을 둘러보면서 이유를 정리할 수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긍정적인 자극이 많다. 집에만 있어도 장군, 화가 등과 같이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많은 걸 배우고 흡수하는 유년기 시절에 다양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예술을 배운다. 음악과 미술을 필수로 한다. 유년기 시절의 예술은 창의력과 표현력을 기르는 것에 도움을 주는데, 덕분에 자신의 다면적인 생각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다. 나아가 자신이 무엇을 감각하고 있는지 잘 알아차리는 힘을 기르게 된다.
책에 많이 노출된다. 활자를 읽는다는 것은 굉장히 자기주도적인 행위인데, 문장을 시작하거나 단어와 단어 사이를 건너뛰거나 마침표가 있을 때 읽는 것을 멈추는 것 모두 우리가 주도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책을 읽을 때 병렬적으로 머릿속에서 장면을 연상하며 읽게 되는데, 어렸을 때부터 이런 작업을 꾸준히 수행하다보면 학습/인지능력이 뛰어나게 발달할 수 밖에 없다.
철학은 예술, 수학, 문학 등의 학문의 종착역 같다. 요즘 제너럴리스트라고 부르는게 당시의 철학자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 최근 몇 년 동안 예술을 많이 놓고 살았던 것 같은데,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3. 크리스마스 마켓
프랑크푸르트는 크리스마스 마켓으로도 유명하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거의 2~3km 정도되는 거리에 마켓들이 들어선다. 가까이서보면 원목으로 된 집이라 원래 있는 구조물인줄 알았는데 기간에만 설치되는 구조물이었다. 단 며칠을 위해 저걸 다 세우고 치운다는게 대단하게 느껴졌다. 여기서는 이런 생각을 했다.
음식이 너무 짜다. 진짜 너무 짜고, 그걸 중화시키기 위해 마실 수 있는 것은 술이나 단 음료 밖에 없다 ㅋㅋ 이게 맞나..
독일인 특유의 친절하지만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좋다. 배려해야할 때는 철저히 배려하고, 폐 끼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개인주의적이다. 너무 좋다.
“안돼”를 거의 듣지 못했다. 한국에서 이런 행사에 오면 아이들에게 ‘안돼’를 외치는 부모님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여기서는 거의 못 들었다. 이것도 나름 좋았다.
4. 서점
독일에는 유명한 출판사가 많다. 한국에서는 쉽게 구하지 못하는 책들도 많은데, 숙소에서 친해진 사진작가 분이 가보자는 서점에 함께 갔다가 너무 좋은 책을 많이 봤다. 그중에서 Richard Sapper 책을 봤는데 이게 한국에서는 15만원에 판매되는 책이지만 여기서 5만원인 것을 보고 바로 구매했다.
오늘 자기 전에 읽다가 잘 생각인데 너무 좋다.




5. 지금까지 드는 생각
숙소를 1주일만 잡고 왔는데, 지금 지내는 곳에서 1주일을 더 있을지 고민이다 (아니면 암스테르담 갈까)
익숙했던 환경에서 벗어났을 때 일이 더 잘 된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착하다
우산을 필요할 때 없고, 필카는 필요할 때 고장난다
혼자 여행하는 것은 처음인데, 잘 맞는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오 너무 평화롭고 좋네요 담에 저도 독일 가면 가봐야겠어요 👀
와... 재밌겟다 ㅜㅜㅜ